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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현재 아르테타가 이끄는 아스날은 EPL에서 가장 전술적으로 진보한 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이어온 전술 실험과 선수단 구축은 이제 ‘완성형 시스템’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높은 점유율, 유기적인 압박, 유동적인 포지셔닝이 핵심입니다. 이 글에서는 아르테타 전술의 진화 과정과 현재 완성형 구조, 그리고 압박 시스템의 디테일을 집중 분석합니다.
아르테타 전술의 진화: 실험에서 완성으로
미켈 아르테타는 펩 과르디올라의 조수 시절부터 ‘포지셔널 플레이’와 ‘점유율 기반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스날 감독 부임 초기에는 안정적인 수비 구조를 먼저 구축했으며, 이후 미드필드 장악과 빌드업 전술로 점차 팀을 발전시켰습니다.
2022~2023 시즌에는 4-2-3-1 포메이션을 중심으로 한 ‘점유율 지향형’ 플레이가 눈에 띄었으며, 2024~2025 시즌에 접어들면서 3-2-5, 2-3-5 등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완전히 정착시켰습니다. 특히 수비 상황에서 4-4-2로 변형, 공격 시에는 측면 풀백이 중미로 들어오며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만드는 형태는 EPL에서도 높은 수준의 전술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술 변화는 단순히 포지션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경기 전체를 지배하기 위한 구조적 설계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선수들의 위치 변화는 시공간의 지배를 가능하게 만들고, 상대의 라인을 끊임없이 흔들어 득점 기회를 만들어냅니다. 이제 아르테타의 축구는 실험의 단계가 아닌, 완성형 시스템으로 진화했습니다.
완성형 전술 구조: 점유율과 유연성의 조화
현재 아스날의 전술은 포지션별로 정확하게 기능이 분화된 ‘시스템 축구’입니다. 공격 시에는 3-2-5 형태가 기본입니다. 이때 풀백 중 하나는 중미로 들어오고, 센터백 3명이 후방 안정성을 책임지며 중미 2명이 경기를 조율합니다. 윙어는 수비수 뒤 공간을 노리며, 중앙 공격수는 상대 센터백을 끌어내는 움직임으로 연계를 만듭니다.
대표적으로 벤 화이트는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며, 진첸코 또는 키위오르는 왼쪽에서 높은 위치로 올라가 빌드업에 가담합니다. 마틴 외데고르와 덱클란 라이스의 중원 장악력은 아스날의 전개 속도를 높이며, 가브리엘 제주스는 상대 수비 라인을 지속적으로 흔드는 움직임으로 공격 전술의 중심축 역할을 합니다.
점유율 유지에서 중요한 점은 ‘빠르고 짧은 패스’와 ‘수평적 전개’의 균형입니다. 아스날은 불필요한 롱패스를 줄이고, 짧은 패스로 미드필드를 지배하면서도 필요할 경우 빠른 전환을 시도하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는 아르테타가 원하는 ‘지배하는 축구’를 가능하게 합니다.
전방 압박 시스템의 핵심 디테일
아스날의 압박은 단순한 체력 소모 전술이 아닙니다. 아르테타는 전방 압박을 ‘정밀하게 설계된 조직적 움직임’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아스날은 공격형 미드필더부터 전방 공격수까지 모든 선수가 명확한 프레싱 트리거를 가지고 있으며, 상대가 특정 패턴으로 볼을 움직일 때 압박이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상대가 골키퍼에서 수비수로 짧은 패스를 시도할 경우, 외데고르와 제주스는 센터백을 압박하고, 좌우 윙어는 풀백을 차단하며 패스 경로를 차단합니다. 동시에 라이스와 하베르츠는 2선에서 대기하며 탈압박을 방지하고, 가브리엘과 살리바는 전진하면서 수비 라인과 미드필드 간격을 줄입니다.
이런 압박 전술은 아스날이 공을 소유하지 않을 때조차 경기를 주도하게 만드는 핵심 무기입니다. 선수들은 단순히 뛰는 것이 아니라, 압박과 커버, 위치 복귀까지 모두 훈련된 대로 움직입니다. 이는 아르테타의 전술 지시와 반복 훈련이 없으면 실현 불가능한 시스템입니다.
2025 시즌 현재, 아스날은 EPL 최상위권의 압박 성공률을 보이며, 상대 팀에게 쉽게 기회를 내주지 않는 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는 체력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전술적 이해도와 훈련의 결과임을 보여줍니다.
2025 시즌 아스날은 미켈 아르테타의 전술이 실험 단계를 넘어 완성형으로 자리 잡은 시즌입니다. 유기적인 빌드업, 유동적인 포지셔닝, 정교한 전방 압박은 단순히 ‘잘하는 축구’가 아니라 ‘이기는 축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스날은 리그 우승 경쟁의 중심에 있으며, 전술적 안정성과 선수단의 전술 이해도는 최고 수준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트로피입니다. 아르테타 전술의 결실이 어디까지 닿을지 지켜볼 시간입니다.